최근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눈높이가 높아짐에 따라 인테리어 소품까지도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려는 MZ세대의 노력이 눈에 띄게 보인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색다른 인테리어 소품으로 집 꾸미기를 원한다면 요즘 MZ세대의 공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보자.

  • 업사이클링으로 스타일링한 MZ의 작업실
    @gung._.mulii
  • 업사이클링으로 스타일링한 MZ의 작업실

    아트 피스와 같은 예술성 있는 오브제로 꾸미기

    “업사이클링 오브제를 넣어 찍으면 감성 사진이 완성된다.”
    한때 ‘예쁜 쓰레기’ 라고 불리던 업사이클링 오브제는 집 꾸미기를 하는 MZ세대의 최대 관심사다. 조형 아티스트, 가구 디자이너들이 만들어 낸 업사이클링 오브제는 아트 피스와 견줄 만큼 예술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유리, 플라스틱 등 업사이클링 소재에 따라 디자인은 천차만별. SNS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듯이 크고 작은 업사이클링 오브제들은 그 자체가 미래를 생각하는 라이프스타일의 한 부분으로 확장되고 있다.

  • 작업실 분위기를 바꿔주는 업사이클링 캔들 홀더

    벽 한쪽을 홈 카페처럼 꾸며 놓은 인스타그램 유저(@junik.jo)의 공간을 보면 업사이클링에 대한 막연한 고정관념이 사라진다. 시멘트와 깨진 유리병을 사용해 만든 캔들 홀더지만 소재를 의심하게 할 만큼 정교하고 트렌디하기 때문이다. 인테리어에 방점을 찍어주는 심미적 디자인의 업사이클링 오브제는 이제 MZ세대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는 ‘SNS 스타’. 사진 속의 캔들 홀더 또한 MZ세대를 중심으로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착한 소비로 이어지고 있으며, 쿨하고 세련된 라이프스타일로 꼽히고 있다.

  • 작업실 분위기를 바꿔주는 업사이클링 캔들 홀더
    @junik.jo
  • 유리 공병으로 업사이클링 오브제를 만드는 디자인 스튜디오
    Craft Combine
  • 유리 공병으로 업사이클링 오브제를 만드는 디자인 스튜디오

    폐품을 재료로 한 감각적인 공예 작업

    젊은 MZ세대 아티스트들로 구성된 디자인 스튜디오 크래프트 콤바인은 폐품을 재료로 공예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작업물들은 독특한 질감과 개성으로 MZ의 공간을 채운다. 한 인스타그래머(@mikitico_)도 크래프트 콤바인의 오브제로 공간을 채웠다. 유리병과 시멘트로 만든 캔들 홀더부터 버섯 균사체와 같이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만든 토기 모양의 식기, 짐을 옮길 때 쓰는 팰릿을 재활용해 만든 의자까지 감각적인 형태에 우연의 미를 더해 공예적인 특성도 찾아볼 수 있다.

  • 폐마스크로 의자를 만드는 가구 디자이너

    업사이클링 오브제는 쓰임을 더해 산업적인 디자인으로 거듭나기도 한다. 사진 속 의자의 재료는 놀랍게도 마스크 쓰레기다. 이 의자를 제작한 가구 디자이너 김하늘은 팬데믹 이후 마스크 폐기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고민하다 공장에서 마스크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 천과 불량품으로 제품을 만드는 방식을 생각해냈다. 의자는 만듦새가 투박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완제품과 동일하게 견고하다. 재료와 제작 과정까지 모두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기에 특별한 의미도 지닌다.

  • 폐마스크로 의자를 만드는 가구 디자이너
    @jisok.seoul
  •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아동용 가구를 만드는 브랜드
    eco birdy
  •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아동용 가구를 만드는 브랜드

    플라스틱 장난감의 놀라운 변신

    그 자체로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테이블. 천장 사이드에 배치한 간접 조명의 빛이 반사돼 공간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사진 속 테이블의 소재는 다름아닌 폐플라스틱이다.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가구를 만드는 디자인 스튜디오 VYDC의 에코버디는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을 기증받아 재활용 플라스틱 100%로 이루어진 가구를 만든다. 많은 수량으로 업사이클링 생산이 가능하기에 더 경제적이고 실용적이라는 이점도 있다. 에코버디는 플라스틱 장난감의 재활용과 업사이클링에 대한 2년간의 연구로 실리콘을 사용하지 않고 재활용 플라스틱만으로 업사이클링하는 방법을 고안했으며, 2만 5000kg 정도의 업사이클링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집 꾸미기 고수의 업사이클링 인테리어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인스타그래머인 카린(Karin Granstrand Zarins)의 홈스타일링은 그저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그녀는 에코버디에서 출시한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가구들과 소품들을 곳곳에 배치해 아늑한 아이 방을 완성했다. 각각의 개성을 뽐내는 에코버디 가구들은 컬러풀한 장난감 플라스틱을 파쇄 및 사출해 만든 덕분에 고유한 빛깔을 낸다. 업사이클링의 우연성으로 수공예의 매력을 한 겹 더 얹은 셈이다.

  • 집 꾸미기 고수의 업사이클링 인테리어
    @karin.granstrand
  • 업사이클링 소재는 디자인 영역을 넓혀주는 도구
    @reto_andri_objekte
  • 업사이클링 소재는 디자인 영역을 넓혀주는 도구

    순환하는 아름다움을 위하여

    어쩌면 우리는 기성 재료만이 아름다운 것을 만들 수 있다는 천편일률적인 생각을 해왔는지도 모른다. 버려진 것들이 쓰이는 폭을 넓힌다면 자연히 '새것'이란 경계를 허물고 순환되는 라이프스타일을 지킬 수 있게 될 터. MZ세대가 창조해낸 이색 트렌드 '업사이클링 오브제'를 앞으로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지금 당신의 눈 앞에 놓인 개성 만점 업사이클링 오브제는 이 자체로 이목을 끌어당기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