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깅이나 산책과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것으로, 환경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어 가장 프라이빗한 형태로 선한 영향력을 실천할 수 있다는 데에 MZ 세대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는 플로깅. 에디터가 직접 산과 바다를 넘나들며 실행에 옮겨봤다.

플로깅을 더한 야외활동으로 선한 영향력 키우기

플로깅을 더한 야외활동으로 선한 영향력 키우기

최고의 장점은 누구나 일상에서 좋은 환경을 위해 힘을 더할 수 있다는 것

이삭줍기를 뜻하는 스웨덴어 플로카 웁(plocka uup)과 영어 조깅(jogging)의 합성어로 달리기를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것을 의미하는 플로깅(plogging). 쓰레기를 줍는 동작이 대표적인 하체 운동인 스쿼트나 런지 자세와 비슷하기 때문에 환경은 물론 건강에도 도움이 되어 MZ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SNS에서 플로깅을 검색하면 수많은 게시물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산, 공원, 해변, 강변 등 자연 친화적인 무드로 장소를 불문하고 이루어지고 있는 환경 운동이다.
지난 6월, 그린피스 서울 사무소가 주관한 어스앤런 플로깅(Earth & Run Plogging)은 무려 1만4000여명이 참가해 플로깅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비대면으로 이루어진 행사로, 이들이 달린 거리는 총 6만 801킬로미터로, 지구를 한 바퀴 하고도 반을 더 돈 거리에 해당된다. 쓰레기를 주워야 하는 특성상 한 장소에 모여서 하는 것보다 각자가 편한 공간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플로깅에 동참해야 환경에 더 이로울 터. 또한 누구나 일상 속에서 부담 없이 실천 가능해야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으므로, 장소에 따라 어떤 야외활동과 마음가짐으로 임하면 좋을지 알아보자.

  • IDEA 1 러닝과 함께 체력 충전! 공원 플로깅
  • IDEA 1 러닝과 함께 체력 충전! 공원 플로깅

    가벼운 플로깅부터 일단 시작해 볼 것

    공원에서의 플로깅은 가벼운 조깅과 함께 하기에 더 용이하다. 트레이닝복이나 레깅스 등 가벼운 차림으로 집 근처 공원에서부터 시작해볼 것. 플로깅 그 자체로도 뿌듯한 일이지만, 플로깅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는 효과도 크다. 그래서 플로깅은 여기저기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게 더 좋다. 특히 공원 플로깅이 늘어날수록 나들이나 캠핑 시 발생하는 쓰레기가 줄어드는 효과가 크다고 하니, 일상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실천하는 게 정답인 셈이다.

  • 에디터가 직접 해보니
  • 에디터가 직접 해보니

    운동 효과 높이고, 좋은 일도 하는 뿌듯함

    가볍게 뛰면서 보이는 쓰레기들을 줍는 동작을 반복하다 보니, 평소 공원 산책을 하는 것보다 몇 배는 더 체력 소모가 되는 느낌이었다. 쓰레기봉투 20L 짜리를 들고 플로깅을 시작했는데, 1시간 여 동안 공원 한 바퀴를 다 돌고 나니, 물병, 휴지조각 등으로 쓰레기 봉지의 반 이상이 차 있었다. 플로깅을 하면서 인증샷을 찍어 SNS에 공유하니 평소보다 많은 ‘좋아요’와 댓글이 달려 뿌듯! 다음 날 피트니스 클럽에서 근육 운동을 하고 온 날처럼 하체가 뻐근한 느낌마저 기분 좋게 느껴졌다.

  • IDEA 2 하이킹과 함께 하는 산에서의 플로깅

    장비를 겸한 등산이 아닌, 가벼운 복장으로 산책하면서 힐링하고 싶은 마음으로 주말에 산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렇다면 한 손에는 쓰레기를 주워담을 수 있는 비닐봉지나 에코백을 챙겨 나와 산 속 나무와 풀을 비롯한 환경을 보호해보자.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걸으며, 쓰레기가 보일 때마다 주워담는 동작을 반복하면 그냥 산책하는 것보다 2~3배 높은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다.

  • IDEA 2 하이킹과 함께 하는 산에서의 플로깅
  • 등산에 플로깅을 더하는 멋진 체험

    등산과 함께 플로깅을 겸한다고 해서 특별히 더 번거로울 건 없었다. 쓰레기를 주워담는 동작으로 계속 다리를 구부려야 하다 보니, 몸은 좀 더 힘든 건 사실이었지만 오가는 등산객들이 좋은 일 한다며 한 마디씩 칭찬해주셔서 오히려 힘이 나는 듯했다. 산 이곳저곳에 버려진 쓰레기는 생각보다 많다. 특히 일요일 오전은, 토요일에 방문한 등산객들로 인해 모퉁이 길이나 벤치에 먹다 버린 음료수병과 과자 봉지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지저분해 보이는 쓰레기를 집는 게 다소 꺼림칙하긴 하다. 집게나 손장갑을 준비해 가면 쓰레기를 줍기에 좀 더 용이할 것 같다.

  • 에디터가 직접 해보니
  • IDEA3 비치코밍&스윔픽으로 대세 인증! 해변 플로깅
  • IDEA3 비치코밍&스윔픽으로 대세 인증! 해변 플로깅

    해변가 주변에서 먼저 시작해 볼 것

    해변에서의 플로깅은 비치코밍, 혹은 스윔픽 등의 이름으로도 불리우며, 바다 속 다양한 쓰레기들을 건져 올린다. 지난 2012년 매년 2만톤의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도의 해양 쓰레기들을 건져 올리자는 취지로 시작되어 최근 3000여 명이 제주 곳곳에서 비치코밍 & 스윔픽에 동참했다. 추워지는 날씨, 바다 속에 들어가 쓰레기를 줍기까지는 못해도 해변가 주변의 쓰레기를 주워담는 습관만으로도 해양 생태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 에디터가 직접 해보니
  • 에디터가 직접 해보니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

    언제 버려졌는지 조차 가늠이 안 되는 오래된 쓰레기들이 모래 사장이나 산책로 곳곳에 버려져 있었다. 1시간 여를 뛰어다니며 쓰레기를 주웠더니 20L 쓰레기 봉투가 거의 찰 정도로 쓰레기 양이 상당했다. 플로깅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해양 쓰레기야 말로 바다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과 직결될 뿐 아니라, 그것은 곧 우리에게 위협적인 결과를 낫게 될 것이 분명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