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이 전 세대를 아우르는 힙한 취미로 각광을 받은 지 오래, MZ 세대들 사이에서는 이제 퇴근 후 하는 야간 등산이 대세다. 거한 장비 없이 야경도 볼 겸, 산책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떠나는 야등으로 건강을 챙기는 것은 물론, 하루 동안 켜켜이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보자. 단, 급격히 추워진 날씨를 고려해 가볍고 따뜻한 겉옷부터 챙기는 건 필수다.

  • 야간 산행, 이것만 알고 가자!
  • 야간 산행, 이것만 알고 가자!

    손전등을 챙기고, 익숙한 등산로를 선택할 것

    낮보다 저녁에 하는 운동은 부신피질, 갑상선 자극 호르몬의 분비량을 끌어올려 신진대사를 더 활발하게 하고 멜라토닌의 분비를 끌어올려 면역력 향상과 노화 방지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밤이라 시야 확보가 어려워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휴대폰 배터리는 완벽히 충전해 둘 것. 등산복은 눈에 띄는 밝은 색 계열을 입고 가능하다면, 손전등이나 스틱 등의 장비에 야광 물체를 소지하고 등산에 나서는 것이 좋겠다. 미리 코스를 정하고 평소 익숙한 등산로를 선택하자. 야간 산행은 날씨에 따라 생각보다 위험한 상황으로 치닫게 되는 경우도 많으니, 혼자 하기보다는 사람들과 함께 해 안전한 산행이 될 수 있도록 한다.

  • 성공적인 야간 산행을 위한 필수품
  • 성공적인 야간 산행을 위한 필수품

    방한과 방수, 무게가 많이 나가지 않는 옷차림이 필수다

    바람과 추위를 막아줄 점퍼와 모자, 그리고 편안한 신발 정도가 필수품이 될 것이다. 챙이 넓은 모자는 야간 산행 시 바람과 추위를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방한만을 생각한다면 니트 소재의 모자를 착용하는 것도 괜찮다. 겉옷은 방수 기능이 있는 바람막이 점퍼나 주머니가 많아 수납에 편리한 조끼나 외투를 선택할 것. 헤드 랜턴도 하나 정도 구비해두면 야간 산행 시 요긴하게 활용하게 되는데, 최대한 가벼운 것을 선택하는 것이 방법이다. 스틱이나 기타 장비들 역시 가벼운 제품을 선택해야 사용하기 용이한데, 초경량 소재인 티타늄을 사용한 등산컵은 야간 산행 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추위를 뚫고 올라 간 정상에서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 때문에 매일 저녁 산을 오르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은 걸 보면 말이다.

  • 아름다운 야경이 함께 하는 인왕산

    등산에 익숙해졌다면 야경으로 유명한 인왕산 야간 산행에 도전해보자. 서울의 많은 역사와 문화적 장소들을 품고 있는 산이기도 한데, 30~40분 정도만 올라가면 되는 범바위 코스가 인왕산 야등을 부르는 대표 장소. 초보자라면 성곽으로 둘러싸여 밝을 뿐 아니라 구경 온 사람들도 많아 혼자 등산하기에도 불편함이 없는 한양도성길도 추천한다. 성곽을 넘어 펼쳐지는 아름다운 서울의 야경은 야등의 매력을 한껏 느끼게 해 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코스는 종로문화체육센터에서 출발해 범바위를 지나 정상에 오른 뒤 다시 원점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인왕산 전체를 훑게 된다.

  • 아름다운 야경과 함께 하는 ‘인왕산’
  • 초보자도 부담 없이 완등! 남산

    서울 시내 한복판에 있어 안전하면서 코스가 완만해 산책 온 느낌으로 걸을 수 있는 남산. 코스에 따라 달라지긴 하나, 정상까지 1~2km 정도의 거리라 왕복 1~2시간 정도면 완등이 가능하다. 유명 관광지라 기본적으로 사람이 많고 조명이 어느 정도 있어서 비교적 편안하게 오를 수 있다. 등산로보다는 계단이 많고, 조금만 올라가도 환상적인 야경이 펼쳐져 남산을 시작으로 야간 산행에 빠지게 되는 이들이 많은 편. 특별한 장비 없이 야등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지만 등산에 익숙하지 않다면 다음 날 약간의 근육통 정도는 감안해야 할 정도이니 너무 만만하게 생각하지는 말 것. 늦은 시간의 한적함이나 추위가 염려될 수 있지만 내려오는 길은 버스를 타도 되니 일단 부담 없이 시도해보자.

  • 초보자도 부담 없이 완등! ‘남산’
  • 최고의 일몰 관람 코스 아차산

    높이 295.7m, SNS 속 일몰 산행 인증샷 명소로 유명한 아차산. 소나무가 우거진 아차산 왼쪽 입구, 고려정, 아차산 정상에서 해맞이 공원, 아차산 입구로 이어지는 2시간 정도의 코스가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코스라 야간 산행으로 많이 찾는다. 한적한 분위기속에 야등을 즐길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 위험 요소로 변할 수도 있으니 항상 조심할 것. 아차산은 다른 산에 비해 가로등이 없는 곳도 많고, 바위로 이루어진 등산로도 많아 야간 산행에 다소 까다로울 수 있다. 그러나 조금만 올라가도 장관을 연출하는 일몰을 더한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으므로, 야간 산행을 즐기는 등산러라면 꼭 한 번 도전해봐야 할 곳이다. 초겨울 일몰 시간이 5시 대에 시작되는 걸 감안해 늦은 오후부터 등산을 시작하길 권한다.

  • 최고의 일몰 관람 코스 ‘아차산’
야간 산행 마니아 3인이 전하는 야등의 진짜 매력은 이것!

야간 산행 마니아 3인이 전하는 야등의 진짜 매력은 이것!

밤의 산이 선물하는 아름다운 야경과 고요함
“처음에는 왜 추운데 굳이 밤에 등산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더 높이 올라갈수록 멋지게 펼쳐지는 야경과 산 전체가 내 것이 된 것 같은 고요함에 이끌려 퇴근과 함께 산으로 직행하게 되었어요. 인왕산이 야경으로 유명한 건 다들 알고 계시죠? 올라갈 때 캔음료 한 병 챙겨가 마시면, 산 전체가 아름다운 카페가 됩니다.” – 곽진문 (42세, 회사원)

잡념을 없애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최고의 취미
“국가고시를 준비 중이라 공부하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았어요. 평소 산에 오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낮 스케줄이 빡빡해 시간내기가 쉽지 않아 시도하게 된 게 야간 등산이에요. 처음에는 동호회에 가입해 주말을 이용한 야간 등산을 하다가 이젠 평일에 혼자 산에 올라가요. 이런저런 생각도 정리하고, 무엇보다 공부하느라 받은 스트레스가 부쩍 풀리는 느낌이 들어 일주일에 한 번은 혼자 산행에 오릅니다.“ - 이병준(30세, 대학원생)

유산소와 근력을 동시에 챙기는 건강한 나만의 운동
“코로나 19로 피트니스 센터 가는 게 꺼려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산을 타기 시작했어요. 일과 시간이 끝난 밤에 산을 오르다 보니, 사람이 적고 그러나 보니 공기도 더 쾌적한 거 같아서 자주 찾게 되더라구요. 집 뒷산을 오르는 것부터 시작해 이젠 일부러 조금 먼 곳까지 차를 몰고 가서 산행을 하기도 해요. 주에 2~3회 정도 하루 1~2시간씩 산에 오르다 보니 전보다 더 건강해진 느낌이에요. 유산소는 물론 근력 운동 효과까지 주는 저만의 건강한 습관이 되었어요!” – 유수미(36세, 자영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