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적 행동 양식들을 내가 일하는 사무실 안에서 행한다는 건, 어쩌면 꽤나 번거롭고 상대에 따라서 좀 가혹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일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와 압박감에 친환경을 위한 이로운 실천까지 엄수해야 하니 말이다. 하지만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어려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속담을 규칙이 아닌 습관으로 받아들이며 실천에 옮겨보자. 그로 인한 뿌듯함이 회사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까지 날려 버리는 날이 올 수도 있지 않겠는가!

  • 친환경 이메일 보내기

    이메일을 보내는 것 자체가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생각은 미처 못했겠지만, 아쉽게도 이메일에도 탄소 발자국은 존재한다. 이메일을 보내고 받고, 메일함에 저장하는 모든 절차가 세계 데이터 센터들의 전기 사용량을 늘린다. 따라서 환경을 고려한다면 최소한 적게, 짧은 내용으로 보내는 게 답이다. ‘그렇습니다’, ‘감사합니다’ 와 같이 단답형의 메일은 지양하고, 스팸메일의 경우 아예 읽지 않고 삭제하면 전기 사용량을 조금이나마 더 줄일 수 있다. 2019년 전세계적으로 오고 간 이메일은 약 2,936억통. 이로 인한 탄소 배출량이 자동차 700만대가 배출한 양과 같다고 하니, 이메일 사용량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친환경을 실천하는 습관인 것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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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무실 속 불필요한 에너지 줄이기

    냉난방과 조명 시스템의 효율성, 건물의 단열 상태 등을 미리 파악하면 기본적으로 소모되는 에너지의 양을 줄일 수 있다. 최근에는 건물 창문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건물로 리뉴얼하는 경우도 많은 추세다. 내 책상 위에서도 친환경적 라이프는 시작될 수 있다. 각종 플라스틱 문구류의 사용 역시 최소화할 것을 권하는데, 펜 대신 연필을, 테이프 대신 풀을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자원이 절약된다. 공기청정기보다는 자연적으로 공기 정화 효과를 내는 식물을, 간단한 메모는 접착형 종이나 문자가 아니라, 직접 전달하는 습관을 들여 사무실 속 무심코 사용되는 자원의 사용을 줄여볼 것.

  • 사무실 속 불필요한 에너지 줄이기
  • 프린트물 없는 회의 만들기

    요즘은 많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긴 하나, 아직도 회의의 주제가 되는 내용에 관한 자료를 프린트하는 일을 빠뜨리는 건 크나큰 실수로 여겨지는 회사들이 많다. 하지만 종이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 문제들을 감안한다면, 꼭 필요하지 않은 종이의 인쇄는 하루 빨리 없애는 것이 좋다. 종이와 관련된 환경 문제는 나무의 수를 줄이는 것뿐 아니라 종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물, 화석 연료 에너지, 운송 등의 과정을 포함한다. 거기에 인쇄로 인해 사용되는 잉크의 양까지 감안하면, 프린트는 아예 안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 프린트물 없는 회의 만들기
  • 프린트, 꼭 해야 한다면 재생지를 활용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프린트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종이라도 재생지를 선택할 것. 재생지를 사용하면 이산화탄소의 양을 3배 가까이 줄일 수 있다. 또 가능하다면 재생지도 FSC(국제산림관리협의회)의 인증을 받은 재생지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FSC의 인증은 종이를 지속가능하고 윤리적인 방식으로 얻었다는 확실한 증명이 된다. 광물성 기름이 들어간 잉크가 아닌, 재생 가능한 자원들로 만들어진 식물성 기름 잉크를 사용하는 것 또한 환경에 도움이 된다. 컬러 대신 흑백으로 인쇄하고, 광택이 있는 코팅지의 경우 재활용이 불가한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코팅지는 아예 사용을 금할 것.

  • 프린트, 꼭 해야 한다면 재생지를 활용
  • 커피 마시러 갈 땐, 반드시 텀블러 휴대하기

    일회용 커피컵은 대부분 플라스틱이거나 플라스틱으로 코팅된 종이로 만들어지고, 이들은 쓰레기 매립지로 향해 분해되지 않은 상태로 환경을 오염시킨다. 일부 친환경 기업이 분해 가능한 소재로 일회용 컵을 생산 중이기는 하나, 그것이 재활용되는 제반시설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니 가장 좋은 방법은 휴대용 텀블러를 들고 커피숍으로 향하는 것. 폴리프로필렌 소재의 컵이라고 해도 일회용 컵에 비해 더 친환경적이 되려면 최소 20회는 사용해야 하고, 폴리카보네이트 컵의 경우에는 약 65회 이상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 또한 명심하자.

  • 커피 마시러 갈 땐, 반드시 텀블러 휴대하기
  • 가장 친환경적인 퇴근의 방법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게 최선의 선택이지만, 차를 타야 하는 거리라면 직장 동료와 카 셰어링을 할 수 있는지부터 확인해 볼 것. 서울특별시 교통기획관 버스정책과에 따르면 CNG(천연가스) 버스는 주행 시 미세먼지는 발생하지 않지만, 1㎞당 이산화탄소 968.55g, 질소산화물 0.797g이 발생된다고 한다. 물론 그 효율은 버스에 탄 사람 수에 따라 달라진다. 혼자 휘발유나 디젤차를 운전하며 이동하는 것보다는 버스의 친환경적 효율이 항상 나은 반면, 차에 사람을 4명 이상 태운다면 인당 탄소 배출량은 버스에 비해 줄어든다. 꽉 찬 승용차가 버스의 효율을 이긴다는 결론! 어쩌면 회사 내에서 함께 움직일 수 있는 동료들을 찾아보는 게 더 친환경적인 퇴근 길을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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